흑막을 섹시하게 길들이는 법

즐겨 읽던 판타지 소설 속 엑스트라에 빙의했다.

최애를 임신한 것도 모자라 잘생기고 능력 있는 남편까지.

누구나 부러워하는 인생 역전인 줄 알았다....

“대체 위자료를 얼마나 더 뜯어내려고 이러는 거지?”

알고 보니 남편과는 서로 못 죽여 안달난 관계로 이혼 직전이었다.

최애를 만나게 될 거라는 걸 미처 기뻐할 새도 없이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다.

이혼하면 어떻게 먹고 살지? 애도 낳아야 하는데?

무엇보다 소설대로라면 자신은 애를 낳다 죽을 예정이다.

반드시 살아남아 최애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려면 남편을 내편으로 만드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.

연기자로서 살면서 쌓은 모든 내공을 쏟아 부어 남편을 완벽한 내편으로 만들기로 했다.

* * *

“감히 당신을 건드렸어? 목숨 귀한 줄 모르는 군.”

“아예 씨를 말리는 게 좋겠어.”

“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여주지.”

흣, 남편이 살벌해서 너무 든든하다.